만남주유소는 지난 2022년 10월 셀프주유소로 전환한 후 두 달 뒤에 세차기도 교체했다. 문형식 세차기를 터널식 세차기로 바꾸면서 세차 고객이 늘었고 기름 판매량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기존 화물차 고객들도 유지되고 승용차 고객이 늘어나니 기름 판매와 세차 매출 모두 상승하고 있다.

만남주유소는 경기도 평택시의 서동대로에서 안중읍으로 향하는 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도로 특성 상 평택항을 오가는 대형 차량 고객이 많은 편이다.

이를 감안해 주 고객층인 화물차 기사들을 잡기 위해 풀서비스 주유소로 운영을 지속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지만 승용차 고객 대상의 유류 판매량은 줄어드는 상황이 지속됐다.

문형식 세차기를 아무리 가동해도 세차 대수가 늘어나지 않은 것도 기본적으로 주유소 방문고객 수가 증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결국 주유소를 전반적으로 리뉴얼할 필요성이 대두됐고 지난 해 실행에 옮겼다.

셀프로 바꾸되 풀서비스도 유지

채한영 만남주유소 소장은 “주유소 리뉴얼의 가장 큰 목적은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의 주거 단지에 밀집한 승용차 고객을 잡고 동시에 세차 고객을 늘리는 것이었다”면서 “현재 주유소 인근에 새로운 아파트 단지가 또 건축 중이다. 승용차 고객의 증가가 자연스럽게 예상되는데 이 잠재 고객들을 놓치기 싫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스플릿 타입의 아일랜드 구성’이다.

즉 셀프로 전환하되 풀서비스 주유기를 완전히 없애진 않는 절충형 아일랜드를 만든 것.

사실상 이게 리뉴얼의 주요 포인트다.

화물차 고객은 차량 특성상 셀프 주유를 기피한다.

따라서 일부 풀서비스 주유기는 남겨놓고 주유 서비스는 여전히 제공하고 있다.

채 소장은 “주유소 리뉴얼 후 세차 대수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기름 판매량도 천천히 증가하고 있다”며 “인근 아파트 단지가 완공되면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전체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반적으로 주유소 운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차 늘어나니 기름 판매도 성장

지난 2022년 10월 셀프 주유소 전환을 시작으로 만남주유소는 기존 문형식 세차기를 터널식 세차기로 교체했다.

시설 투자는 물론 세차장 토목 공사까지 비용 부담은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리뉴얼은 대성공을 거뒀다고 채 소장은 말한다.

세차 대수는 기존보다 2배 이상 더 증가했고 유류 판매량도 10% 가량 더 늘어났다.

기존에 문형식 세차기를 사용하던 시기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총 11시간 동안 총 100여대 가량의 세차 대수를 기록했다.

문형식 세차기의 세차 소화 대수를 고려했을 때 하루 평균 100여대의 세차 대수는 적은 편이 아니라는 게 세차기 회사들의 평가다.

채 소장은 “이렇게 보면 세차 수요는 충분한데 물리적인 시간과 세차기의 한계로 인해 그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한다.

세차 수요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자 채 소장은 터널식 세차기 교체까지 결심했다.

그 결과 성적표는 고무적이다.

현재 만남주유소의 세차 대수는 기존과 동일한 가동 시간을 유지하는데도 하루 평균 260대를 찍었다.

100% 이상의 증가율이다.

또한 세차 고객을 더 많이 유치하면서 세차고객들이 주유고객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효과가 일어났다.

채 소장은 “세차기 교체 전보다 기름 판매량이 약 10% 가량 늘었다. 과거엔 세차 대기 차량이 늘어나면서 주유 차량과의 동선이 엉켜 주유고객을 놓칠 때가 많았다”면서 “지금은 터널식 세차기로 인해 세차 속도가 기존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동시에 주유하는 고객들의 회전율이 증가하면서 기름 판매량이 증대했다”고 지적한다.